I ♥ BORACAY
2018.3.19~2018.3.23
9년 지기 클래스 메이트와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났습니다. 왜냐하면, 여권 만료 기한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거든요...
폴바셋에 앉아, 폭풍 검색을 하며 1시간도 안돼서 정해진 여행지는 바로, 신혼부부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필리핀의 보라카이(Boracay)입니다. 보라카이 4박 5일 여행 코스와 팁 관련해서 포스팅 시작할게요. (4박 5일 패키지이지만, 실제로 즐길 수 있는 날은 3일이었습니다ㅜㅜ)
DAY 1
보라카이를 향해서
보라카이 여행을 시작하며..
01 패키지 상품 찾기
목적지도 날짜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하*투어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예산에도 맞는 여행지를 찾다 보니, 저희 레이더에 딱 들어온 곳이 바로 보라카이랍니다. 처음 여권을 만들었던 10년 전 첫 비행기, 첫 해외여행이 필리핀이었는데 이렇게 여권의 마지막을 장식할(아마도) 여행이 필리핀이 되다니... 참 감회가 남달라요.
저희가 선택한 패키지는 하*투어의 <보라카이 5일[라카멜라, 신관 프리미어룸]_오일마사지+세일링+디몰+특식] 상품입니다. 팬퍼시픽 항공을 타고 부산에서 출발하여 필리핀 깔리보 공항에 도착하는 여정인데요. 일단은 디몰 투어와 간단한 오일 마사지, 세일링 보트, 전 일정 식사, 현지 공항세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가이드 경비는 따로 50달러를 드려야 하구요, 팁이나 개인 경비도 각자 지불해야 돼요. 아, 그리고 보라카이 섬에 들어가는 배를 탈 때 포터들이 짐을 배에 실어 주는데, 그 경비도 따로 내야 합니다! 80페소입니다.
(여행 경비 결제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보라카이 폐쇄 기사가 떠서 심장이 덜컹했네요. 여행 떠나기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취소됐다고 연락 오면 어쩌나 매일매일 마음 졸였네요. 다행히도 저희가 떠날 때까지는 소문만 무성한 채로 흐지부지되었던 것 같아요 ㅎㅎ)
팬퍼시픽항공은 낯선 이름이라 내부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일반적인 저가항공 비행기랑 비슷하게 아담했습니다^^ 좌석도 발 뻗기 불편할 정도로 간격이 좁았지만, 저희는 항공권 발권할 때 직원분이 비상구 좌석으로 끊어주셨습니다!! 어차피 만석이 아니라 옆자리도 비어서 널널했는데, 이렇게 발까지 쭉 펼 수 있는 자리라니ㅜㅜㅜㅜ 감격스럽네요.
세관신고서와 입국신고서를 작성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내식을 기다립니다 ㅎㅎ
하*투어에서 나눠준 작성 예시입니다. 필리핀 여행 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영어가 짧아 걱정했는데, 이런 것까지 다 챙겨줘서 한시름 놓았어요. 세관신고서는 가족당 1장씩 작성하면 되지만 입국신고서는 꼭 1인당 1장씩 작성하세요! 패키지 일행분들 중에도 입국신고서를 가족당 1장 작성해서 입국 수속이 늦어진 분도 있더라구요.
하나투어에서 나눠준 입국카드와 세관신고서 작성 예시입니다. 예전에 처음으로 필리핀 갈 때는 어떻게 작성해야 되는지 아무것도 몰라서 한참 헤맸었는데, 미리 알아두고 가시면 조금 더 편하실거예요^^
신고서를 다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
메뉴는 치킨과 돼지고기 두 종류였는데, 치킨이라면 실패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에 일단 치킨으로 주문했습니다. 치킨이라길래 후라이드 치킨을 상상했는데, 닭조림 같은 메뉴였구요. 필리핀 쌀밥과 풀떼기가 함께 나왔습니다. 뭐랄까, 니맛도 내맛도 아닌.... 쌀밥이 입안에서 풀풀 날리고, 풀떼기는 진짜 풀맛만 났어요! 어떤 의미에서 신세계.....!!! 그래도 함께 나온 바나나칩은 맛있었어요. 얇아서 바삭바삭한 게 20그램밖에 안된다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02 깔리보 공항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3시간 50분이면 깔리보 공항에 도착합니다. 사실 공항에만 도착하면 보라카이가 눈앞에 펼쳐질 줄 알았는데,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입국 심사를 받는 것만도 1시간은 기다린 것 같아요. 밤인데도 덥고 습하고, 여행객은 많은데 공항 직원이 적다 보니 정말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수속이 끝나고 나와 공항 앞에서 간단히 환전을 하고 패키지 일행분들을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어린이랑 같이 온 일행들이 있어서 수속이 오래 걸렸다고 하네요. 필리핀은 미성년자가 입국할 때는 필요한 서류가 많다고 하니, 미리미리 준비해 가셔야 여행에 차질이 없을 것 같아요.
인원이 모두 모였다 싶었더니 이제 두 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배로 갈아탄 뒤, 다시 차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야 오늘 일정의 종착지인 호텔에 도착한다네요.
공항에서 나오면 왼쪽에는 현지 유심칩을 파는 상점이 있고, 오른쪽에 보면 환전소가 몇 개 있어요. 저는 며칠간 와이파이 없이 살아보려고 로밍이든 유심이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뭘 믿고 이렇게 당당...?)
환전은, 가이드님이 일단 50달러만 페소로 환전하라길래, 옆에 있는 가게 아무 곳에나 가서 환전했어요. 저는 총 200달러를 가지고 갔는데, 1달러 5달러짜리를 많이 가지고 가서 환전할 때 적게 쳐주는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50달러짜리 낸 친구나 1달러 5달러 10달러 섞어서 낸 저나 똑같이 2,565페소를 받았습니다. 어차피 바가지 씌웠을 테니, 1달러짜리로 받든, 50달러짜리로 받든 상관없었나 봅니다....
사실 10년 전 필리핀 첫 방문 때 기념으로 필리핀 지폐랑 동전을 모아뒀었는데요(300페소 가량), 몇 년 전 화폐 개혁을 해서 아예 못쓰게 됐다는 소식을 들어서 하나도 안가져왔었는데, 알고보니 동전은 해당 사항 없고 지폐만 사용 못하게 된거라네요.... 동전만해도 100페소 정도 있었는데 조금만 더 검색해볼 걸...하며 땅을 치고 후회를......
03 라 카멜라 데 보라카이 LA CARMELA DE BORACAY
깔리보 공항에 도착한 게 10시 30분 정도였는데, 저희가 묵을 호텔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었어요. 한국은 4시 30분이었겠죠. 집에서 출발해서 목적지인 호텔에 도착하기까지 너무 먼 여정이라, 호텔 입구의 간판을 보자마자 안도감에 눈물이 날 뻔....(그렇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행의 둘째 날이 저희들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지만, 일단 너무 피곤한 관계로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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